이 앨범에는 1937년에서 1956년에 이르는 시기의 빌리 홀리데이가 골고루 선곡되어 있다.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가 힘차게 튀어오르던 시기에서 쇠잔해 가면서 특유의 우수에 빠지던 시기까지, 전체가 비교적 잘 조망된다. 1956년에 녹음된, 빌리의 보컬 테크닉이 자유자재의 경지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Tenderly>로 시작하여 그녀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Lady Sings the Blues>까지가 1950년대의 그녀를 보여주는데, 오스카 피터슨이 피아노를 치고 버니 커셀이 기타를 치는 소편성의 캄보가 빌리의 목소리를 잘 부각시키며 부드럽게 흐른다. 1940년대의 녹음들은 거의가 다 빅밴드 편성을 뒤에 두고 노래하는 빌리를 만나도록 해준다. 아마도 1940년대가 빌리의 전성시기가 아닌가 싶다. 목소리는 섬세하면서도 힘있고, 대단히 미묘한 감정처리를 해낸다. <Ain't Nobody's Business If I Do> 등의 유명한 노래들을 들으면 빌리가 블루스의 여왕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된다. 1940년 초를 거쳐 193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갈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어떤 의미로는 깜찍하기까지하다. 누가 들어도 매력적이면서 유려한 그녀의 젊은 시절 노래들을 벅 클리이튼이나 로이 엘드리지 같은 전설적인 트럼펫 주자들이 받쳐준다. <Time on My Hands>, <You're Just a No Account>, 빌리와 자주 녹음했던 테디 윌슨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Say It with a Kiss> 등의 노래들은 빌리의 후기 목소리만을 접한 분들께는 발견의 요소들을 제공할 것이다.
엘라 피츠제랄드 track list
1 Bewitched
2 Let’s Do It (Let’s Fall In Love)
3 Can’t We Be Friends
4 My Romance
5 Blue Moon
6 Melancholy Me
7 Careless
8 Preview
9 I Don’t Want To Take A Chance
10 I’ve Got A Crush On You
11 Sentimental Journey
12 Guilty
13 (It’s Only A) Paper Moon
14 I’m Beginning To See The Light
15 Once Too Often
16 Mama Come Home
17 This Love Of Mine
18 I Must Have That Man
19 Taking A Chance On Love
20 All My Life
21 I’ll Chase The Blues Away
이번 컴필레이션에 실린 엘라의 노래들은 비교적 듣기 쉽고 팝적이며 부드러운 트랙들 위주로 선곡되었다. 빌리처럼 1950년대에서 1930년대에 이르는, 역시 엘라 데뷔시기부터 전성기까지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그녀의 고전인 <Cole Porter Song Book>에 실려 있는 <Let's Do it>, 루이 암스트롱과의 역사적인 듀엣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Can't We Be Friends> 등을 거쳐 에디 헤이우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Sentimental Journey> 같은 1940년대 명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Mama Come Home>에서는 남성 4중창단 ‘포 키스 (Four Keys)’와의 흥미로운 협연과 함께 그녀 특유의 자연스러운 스캣을 만날 수 있다.
사라 본 track list
1 My Romance
2 Embraceable You
3 You’re Not The Kind
4 April In Paris
5 My Funny Valentine
6 I’ll Know
7 Mean To Me
8 Goodnight My Love
9 Ain’t Misbehavin’
10 Dedicated To You
11 Ev’ry Day
12 I’m Crazy To Love You
13 You’re Mine You
14 I Cried For You
15 Give Me A Song With A Beautiful Melody
16 Tonight I Shall Sleep
17 Love Me Or Leave Me
18 Trouble Is A Man
19 You Go To My Head
20 What More Can A Woman Do?
21 Lover Man
이번 앨범에 실린 노래들을 통해 1945년에서 1956년에 이르는 10여 년의 사라 본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1960년대의 성숙한 사라 본을 감상할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이 앨범에서 선곡된 트랙들이 그녀의 가장 다이나믹한 시기를 재현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특히 두 번째 트랙의 <Embraceable You>부터 네 번째 트랙 <April in Paris>는 사라가 요절한 천재 트럼펫 주자 클리포드 브라운과 함께 한 역사적인 세션에서 선곡되어 뜻깊다. 리차드 헤이만 오케스트라가 반주한 사라 본 버전의 <My Funny Valentine>도 특별한 매력을 발휘한다. 1949년에 녹음된 <Dedicated to You>와 <Ev'ryday>는 그녀의 음악적 스승이기도 한 빌리 엑스타인이 사라 본과 듀엣을 하는 장면을 들려준다. <What More Can a Woman Do?>는 1945년에 녹음된 역사적인 트랙으로, 디지 길레스피의 트럼펫과 찰리 파커의 색소폰이 약간은 앳된 사라 본의 목소리를 받쳐 준다. 사라 본의 목소리가 유려하고 깊은 맛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은 즐겁다. 마지막 트랙 <Lover Man>에서도 찰리 파커가 피처링한 디지 길레스피 올스타의 멋진 반주와 활기찬 사라 본의 목소리가 멋들어지게 어울린다.